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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만에 만든 앱, 살아남을 수 있을까?

실험을 해보고 싶다. 🧪

바이브 코딩, AI, MCP 등 개발 생산성을 폭발적으로 올려주는
도구들이 매일같이 쏟아져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폐쇄망 환경 일하는 저에게는
이런 도구를 직접 써볼 기회가 흔치 않았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나만의 프로덕트'를 만들어서 실험해보고 싶어하는 욕구가 있었죠.

실제로 사용자까지 확보했던 토이 프로젝트 경험은 있지만,

"AI와 빠르고, 가볍게 만든 앱이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모을 수 있을까?"
그 가능성을 시험해보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30일 간, 기획부터 개발, 마케팅까지 직접 해보는 실험을 시작합니다.
6월 말까지, 이 여정을 통해, 프로덕트를 보는 감각을 키워보려 합니다.

대구의 한 공간 🪟

시작은 대구의 어느 공간이었습니다.
사색을 즐기며 조용히 다양한 일을 할 수 있는 공간이에요.

책도 많고, 그림도 그릴 수 있고,
차를 마시거나, 조용히 분위기를 느끼며 가만히 앉아있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방명록' 이었습니다.

정확하게는 '공유 노트'에 가까운 개념이었습니다.

이 공간을 방문한 모든 사람들이
이 노트에 자신의 생각이나 느낌,
감정과 하루 일기를 썼습니다.

당시 저는 많은 일에 치여 지쳐있는 상태였는데요.
그 공간과 '공유 노트'는 저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보며 위로받고,
또 누군가 볼지도 모르는 노트에 사연을 적는 것도
꽤 큰 위로가 되었죠.

치유받는 순간이었습니다.

지금 힘든 사람들이 이런 경험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 서비스를 만들어야겠다 생각을 했죠.

GPT와 함께 춤을

처음에는 그냥 공유 노트를 웹으로 구현해 봐야겠다!
생각이었어요.

그런데 기획은 철저하게 하고 싶었죠.
혼자 많은 토이 프로젝트를 하며,
튼튼한 기획의 중요성을 실감했거든요...

그래서 GPT와 함께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기능들을 GPT와 대화하고,
어떤 기능들이 더 필요할지, 어떤 기능들은 뺄지,
계속해서 상의했어요.

그리고 정리를 부탁하니, 괜찮은 기획서가 나왔습니다!

이 기획들을 가지고, 다시 GPT와
디자인, 와이어 프레임, 데이터 구조를 짜기 시작했고

정말 많은 문서를 정리했어요.

아주 든든하죠..

기획부터, 데이터 구조, API 설계, 디자인, 프롬프트, 페르소나, 와이어 프레임...

기획부터 디자인, 기능 설계, 개발 그 외 서비스에 필요한 모든 것들이
하루 만에 설계가 되었어요...!!

참으로 좋은 세상입니다.

디자인? AI가 해줬습니다. 🎨

그치만, GPT가 생성한 것은 텍스트일 뿐 구현은 제가 해야 했습니다.

저는 빠르게 최소 기능의 서비스를 오픈하고 싶었습니다.
설계에 맞는 디자인이나 개발을 혼자 한다면 적어도 일주일은 걸리겠죠.

그치만, AI라면 다릅니다.
어느 정도 보장된 퀄리티의 제품을 금방 뽑을 수 있죠.

디자인과 기획 텍스트만 보고,
코드로 만들어주는 친구들은 이미 존재합니다.

제가 아는 서비스로는 Lovable, bolt.new, v0가 있죠.
3가지 모두 무료로 대충 한 번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Lovable

bolt.new

v0

모두 같은 프롬프트를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비슷한 디자인이 나왔습니다.

저는 이 중에, bolt.new의 디자인이 마음에 들었습니다.
framer motion을 이용해 작은 애니메이션을 구현해 줬거든요.

간단한 디자인과 구현은 AI로 끝냈습니다.
그치만, 백엔드와의 연동이나 GPT 스케줄러 등 세부적인 구현은
제가 했어야 합니다.

근데 굳이 제가 해야 할까요?
저는 MCP와 Cursor로 굵직한 작업을 AI에게 맡겼습니다.

약 80%의 세부 구현 작업은 제가 한 게 아닙니다.
모두 AI에게 시켰죠.

MCP와 Cursor를 조합하니, 생각보다 정확하게
요구사항에 맞는 결과물을 구현했습니다.

구현도... AI가 해줬습니다. 🛠️

PM이 되어준, MCP: Task-Master 📋

그중 가장 인상적인 MCP 서버는 Task-Master입니다.
이미 을 작성한 바가 있어서 간단하게만 소개하겠습니다.

Task-Master는 PRD(제품 요구사항 정의서)를 던져주면,
PRD를 기반으로 굵직하게 해야 할 일,
세부적으로 해야 할 일, 구현 디테일 등을 정리해 줍니다.

그리고 Cursor에서 Task-Master를 사용하여 작업을 할 시,
AI는 이미 만들어진 할 일 목록기획을 기반으로 코드를 작성하게 됩니다.

이미 모든 맥락이 적혀져 있기 때문에, 굳이 상세한 설명 없이
"~ 구현해 줘"만 "딸깍" 해도 상당히 괜찮은 구현을 해줍니다.

그리고 스스로 할 일을 추가 및 수정을 하죠.

백엔드는 가볍게, Supabase 🧱

백단은 Supabase를 사용했습니다.

Supabase가 친숙하고, MCP Server를 사용해 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Supabase를 선택했습니다.

게다가 DX(개발자 경험)도 상당히 좋죠.

빠르게 제품을 실험해 보기에는 이 스택이 가장 적절했다고 생각합니다.

앞에서 이미 만든 API 정의서와, 데이터 구조를 바탕으로
DB를 만들고 테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이틀 만에 만든 작은 치유 공간 ✨

많은 중간 과정이 생략되었지만,
어쨌든 최소한의 기능을 갖춘 제품이 탄생했습니다.

약 2일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간단한 CRUD 웹 앱은 AI를 이용하면
빠르게 괜찮은 실험용 제품이 나온다는 것을 느끼는 2일이었습니다.

이제부터 30일 정도, SNS에 콘텐츠를 올리며
사람들의 참여를 유도해 볼 예정입니다.

이 과정 또한 블로그에 기록을 할 예정이고,
웹 페이지에는 Vercel의 Analytics 기능이 있습니다.

방문자와 Referrer 정보를 확인할 수 있죠.

우선 지금은 저 밖에 안 오는 공간입니다...

혹시 좋은 홍보 방법이 있으면 공유... 부탁드립니다.

👉 노트잇다, 하루 한 번 당신의 마음을 노트에 잇다

관심 있으신 분들은 한 번씩 사용해 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가벼운 아이디어로 빠르게 만든 앱이
얼마나 많은 사용자를 모을 수 있을지 실험해보고 싶었습니다.

동시에 프로덕트에 대한 감각을 키우기 위한
저만의 작은 도전이기도 합니다.

앞으로 한 달간 이어질 이 여정을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