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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을 쓰는 나만의 비법

블로그를 만들고,
'한 주에 한 개의 글을 작성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가끔 오늘은 무슨 글을 써볼까
고민을 합니다.
(오늘이 그런 날이네요.)

글의 주제를 정하는 나름의 철학이 있습니다.
간단하게 소개하자면,

정보만을 전하기 위한 글은 큰 가치가 없다고 생각해요.
정보는 이미 그 가치가 너무나도 싸졌습니다.

GPT에게 물어보면 1분 정도면 원하는 정보가 뚝딱 나오니 말이에요.

최대한 유니크한 글을 쓰기로 마음먹었죠.

개인적인 고민, 생각, 느낀 점…

모두가 공감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누군가에게는 닿을 수 있는 그런 글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번 글은 제가 글을 쓸 때 고려하는
요소들을 소개해볼까 합니다.

이미 스레드에서는 많이 소개했지만,

긴 글로 풀어쓸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글을 쓰는 과정을 크게 보면

기획 - 작문 - 회고 - 출판

4개의 단계를 거치고 있죠.

기획

어떤 글을 써야 할지 주제를 정하고
간단한 목차와 함께 글의 형태를 잡는 단계이죠.

사실 저는 주제를 정하고 바로 휘갈겨 쓰는 편입니다.

주제는 보통 가장 개인적인 것부터 시작합니다.

그게 가장 유일하고 독창적인 주제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Go에 관심이 있어서 학습하고 느낀 점을 회고한 글,
예전부터 생각해왔던 어디서든 코딩하는 꿈을 실험해 본 글,
큰 프로젝트를 끝낸 후 휴가 기간에 남겨 본 회고 글

등이 그런 예시입니다.

이렇게 보면 쉬워 보이지만, 주제를 정할 때 여러 기준이 있습니다.
"에디토리얼 라이팅"이라는 책에서 본 내용을 저에게 맞게 사용하고 있는데요.

  • 시의성: 독자가 지금 당장 읽어야 할 이유가 있는가?
  • 독창성: 특별한 정보가 있는가? 그게 아니라면 나만의 이야기가 있는가?
  • 가치: 이 글을 읽고 독자가 얻을 수 있는 게 무엇인가?

이렇게 3가지입니다.

이 외의 목차, 글의 형태를 잡아나가는 과정은 보통 하지 않습니다.

개인적으로 재미가 없고, 어렵기 때문입니다.
그치만 이런 것들까지 잡을 수 있다면 훌륭한 작가가 될 수 있겠죠??

저는 막 쓰고, 회고할 때 똥을 치우는 편입니다.

작문

작문은 크게 어려움이 없습니다.

개인적인 주제에서 출발했기에 쓸 말이 넘치기 때문입니다.
안에 있는 말을 쏟아내면 되죠.

그렇기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억압하지 않기‘입니다.

정말 그냥 막 써야 합니다.
자기검열을 하지 않습니다.
작문은 이성보다는 직관의 영역이라고 생각해요.

띄어쓰기가 틀리든, 너무 길어지든, 짧든 신경 쓰지 않고 써 내려갑니다.
고치는 건 회고 과정에서 진행합니다.

회고

이제 똥을 치울 시간입니다.

여기까지 왔다면 글의 형태를 한 '무언가'를 볼 수 있습니다.

문법도 띄어쓰기도 들쑥날쑥하고,
혼잣말, 너무 사적인 문장이나 적절하지 않은 단어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이제 걸러내야 할 차례입니다.

우선 글의 구조를 잡습니다.
저는 세 가지 원칙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 하나의 글에는 하나의 메시지
  • 하나의 문단에는 하나의 주장
  • 하나의 문장에는 하나의 서술어

문장에 주어와 서술어가 여러 개 섞이면
읽는 사람이 따라가기 어려워집니다.
그래서 저는 단문을 선호합니다.

문단도 마찬가지죠.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한 문단에 담아버리면
핵심이 흐려지고, 읽기 어려워집니다.

글 전체도 마찬가지입니다.
너무 많은 메시지를 담으려 하지 마세요.
읽는 사람은 한 가지 감정, 통찰만을 기억합니다.

수정을 마쳤다면, 소리 내어 읽어보세요.

이렇게 하면 글의 호흡을 알 수 있고,
부자연스러운 부분들을 잡아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면 하루쯤 지나 다시 읽어봅니다.

시간이 지난 후 다시 읽었을 때
고칠 부분이 보이거든요.

여기까지 진행했다면 마지막으로 맞춤법 검사를 합니다.
저는 네이버에서 하고 있습니다.

출판

사실 많이 회고할수록 좋은 글이 나온다고 생각해요.

물론, 글을 계속 안고 있으면서 출판하지 않으면
아무도 읽지 않는 글이 되겠죠.

그래서 데드라인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회고 과정은 3일이 넘지 않도록, 출판은 7일 안으로 한다.

이것이 저의 기준입니다.

결론

여기까지 보셨다면 알겠지만,
저는 글을 막 쓰는 편입니다.

번뜩이는 주제가 생각나면 우선 적어보는 편이죠.

아이디어는 머릿속에 있을 때는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꺼내서 세상에 내보내야 가치가 생기죠.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아시나요?
현재까지 전해지는 다빈치의 메모는 5,000쪽이 넘는다고 합니다.

그의 업적으로 보이는 것들도 모두가 독창적인 것은 아니었다고 합니다.

끊임없이 관찰하고, 베껴보고, 생각을 쪼개 메모했습니다.
완벽한 한 줄보다, 불완전한 열 줄을 남기는 편을 택했죠.

덕분에 우리는 다빈치의 생각과 실험,
심지어 미완성인 아이디어까지도 엿볼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일단 써두고 봅시다.
메모해 보세요. 흘려보내지 말고
불완전해도 남겨보세요.

이상하다고 생각했던 메모들도,
지나고 보면 글의 재료가 되기도 하고,
훌륭한 글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일단 글을 써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