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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퍼스트 워케이션 후기 - 1
워케이션을 다녀오고, 엄청나게 많은 생각과 에너지를 받았습니다.
집에 와서 뒷정리를 하고
자리에 앉아 한 시간 정도 받은 느낌과
얻은 아이디어를 노트에 쏟아냈습니다.
그 후 3~4일 동안에도 많은 생각들이 떠올랐고,
열심히 수집했습니다.
지금은 2월 21일, 설 연휴가 지난 후 토요일 23시 입니다.
워케이션으로 부터 한달 하고도 일주일 정도가 지난 시점이네요.
사실 글은 저번 달에 어느정도 완료한 상태였지만,
내보내기 부끄러워 올리지 않았습니다.
완벽주의와 ADHD가 합쳐지면
이런 모습이 됩니다.
지금 생각하고 있거나, 실제로 진행 중인 실험만 10개가 넘는 것 같습니다.
이게 맞는걸까요?
워케이션에 초대해 준 우디와
환영해준 브렉퍼스트 구성원분들,
게스트 분들에게 매우매우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읽을지는 모르겠습니다.
표현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
이런 식으로 종종 감사함을 표하고는 합니다.
안 읽는다면 어쩔 수 없죠. 하하
워케이션 올래?
뭐?
어느 날 갑자기 '워케이션을 와볼래?' 라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맥락 없이 이런 말을 하니, 당황스러웠습니다.
물론 전부터 여러 접점이 있었지만,
다른 회사 워케이션에 간다니...?
이게 무슨 뜬금없는 소리지...?? 싶었죠.
처음에는 거절했습니다.
제가 갈 자리는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냥 와
12월 제 생일 근처에,
생일 축하겸 식사 자리를 가졌습니다.
가베와 우디, 그리고 제가 한 상에 있었죠.
그러다 워케이션에 못간다는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가베가 왜 못가냐며,
와도 된다는 이야기를 했었죠.
회사 대표님의 말을 들으니,
'엇...? 나 진짜 초대 된건가...?' 싶었습니다.
이런 제의를 받으니 얼떨떨 했습니다.
아쿠아리움에 들어가보기
이번 워케이션에서 '참여자'보다는
'구성원'이 되어본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브렉퍼스트라는 조직의 일부가 된 듯한 느낌을 받았죠.
매일 겉에서만 슬쩍 보다가
이번에는 그 속에 잠겨 자세하게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긍정적인 에너지와 영감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이런 관점에서 제 생각을 엿볼 수 있겠습니다.
브렉이란?
'브렉'스럽다. '브렉'이었다.
회고나, 세션에서 많이 나오는 단어였습니다.
이게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만,
이번 경험을 통해 확실하게 알게되었습니다.
브렉만큼 브렉스러운 곳이 없습니다.
다채롭고 개성이 강한 사람들이 한 곳에 모여있음에도,
마치 하나의 인격체처럼 움직이는 조직이죠.
덕분에 개개인의 뛰어난 역량이 조직의 결과물에
온전히 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브렉퍼스트가 가진 이런 특징을
'브렉'이라는 하나의 단어로 표현했다고 봅니다.
조직 문화와 아웃풋
회사에 들어가고, 다양한 조직과 접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조직 문화에 대해 많은 생각이 있었는데요.
지금까지 본 브렉퍼스트라는 조직은
제가 생각한 '이상적인' 조직에 가까웠습니다.
이 구조가 가능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분명한 채용 기준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화와 조직에 잘 녹을 수 있는 인원을"
"까다롭게 선별하는 것"이죠.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여러 조직을 겪으며 느낀 점 중 하나는,
"확장 과정에서 무리한 인력 충원은 반드시 병이 된다"는 사실입니다.
조직에서 '사람'은 노동력 그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조직의 생산물을 만들기도 하지만,
동시에 문화를 만들어갑니다.
그리고 안 좋은 영향력은
전염병처럼 아주 빠르게 문화, 그리고 조직에 퍼져 나갑니다.
'좋은 문화'는 만들어지는 게 아니라,
계속 신경쓰고 관리해야 합니다.
상당히 어렵고 귀찮은 일이죠.
그러나 '조직 문화'는 조직의 아웃풋과 닿아있고,
조직 개개인의 만족도에도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전국 바이브코딩 자랑
워케이션의 메인 행사 중 하나는 '공유회' 였습니다.
각자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발표를 하는 것입니다.
그 중 '바이브코딩'에 관한 세션이 있었죠.
원하는 사람들이 각자 '바이브코딩'을 활용하여
간단한 프로덕트를 만들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생각보다 높은 퀄리티에 놀랐습니다.
개인적으로 '바이브코딩'이라는 용어를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바이브코딩이라는 용어 자체가
'프로그래밍'의 본질을 흐리게 만든다는 생각이었죠.
프로그래밍은 소프트웨어로 세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바이브 코딩'은 프로그래밍을 위한 하나의 '수단'에 불과하죠.
"딸깍"하면 코드가 마법같이 "짠"나오고,
그저 그걸 가져다 쓰는 행위.
그게 전부라면,
그건 프로그래밍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관점에서 조금의 걱정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발표가 시작되자,
생각이 바뀌었습니다.
단순히 코드를 '생성'하는 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개인과 조직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AI를 '도구'로 사용했습니다.
프로덕트를 만드는 일
하나의 프로덕트에서 '개발'이 차지하는 비중은
많아야 20% 정도라고 생각합니다.
기획, 디자인, 마케팅이
개발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죠.
이번 세션은
그 생각을 다시 떠올리게 만들었습니다.
'이 사람들은 타고난 기획자구나'
생각이 들었죠.
문제 정의부터,
AI를 활용한 해결,
그리고 그 이후의 활용에 대한 고민까지
단순히 무언가를 '만드는' 일이 아니라,
실제로 '프로덕트'를 만들고 있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개인적인 반성
개발자로서 멋진 기술과 복잡한 구조에 매료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사실은 그렇게까지 필요하지 않은 경우도 많죠.
심지어 코드 한 줄 없이 가치를 증명할 수도 있습니다.
특히 MVP를 만들 때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대단한 기술'이 아니라,
프로덕트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을 정도의 도구면 충분합니다.
최근 여러 프로젝트를 지나오며
실제 사용자가 있는 MVP를 만들어봤습니다.
그리고 느낀 점은 명확했습니다.
MVP에서 디테일에 엄청난 노력을 들일 필요가 없다.
복잡한 구조나, 완벽한 정갈함이 없어도
가치를 증명하는 데는 전혀 문제가 없었고
사용자 경험 역시 생각보다 크게 저하되지 않았습니다.
MVP는 완성도가 아니라,
'가치'를 증명하는 단계이니 말이죠.
가베를 보며 느낀 것
생각과 실행의 격차를 줄이기
제가 보는 가베는
생각과 실행의 거리가 굉장히 좁은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생각을 가능한 빠르게 현실로 만들려고 하는 사람이죠.
생각이 많은 것은 위험하다.
굉장히 공감하는 말입니다.
생각이 정말 많은 사람으로서,
저 역시 실행이 굉장히 느린 편입니다.
(이 글도 지금 한 달 넘게 끌고 있다는 사실)
많은 아이디어가 있지만,
정작 실행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죠.
앞으로는 생각과 실행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겁니다.
(관련해서 글을 적었는데, 이게 무려 1달 전입니다.)
결과에 대한 생각
결과에 초연한 마음을 가져야한다는 건
제 오랜 생각 중 하나입니다.
"과정을 즐기고, 결과를 신경쓰지 않는다."
이상적인 문장이죠.
그러나 이게 정말 중요한 마인드라고 생각합니다.
실패를 했을 때 자책하고 아파만 한다면,
다음 실행은 점점 더 어려워집니다.
사실 결과의 성공이나 실패는 나에게 달려있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결과물을 보고 비난할 수 있지만,
그건 그 사람의 시선일 뿐입니다.
내가 좋아하고 노력한 그 작품은
누군가는 반드시 좋아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러니까 바보같은 그 믿음이 참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것을 만들어내는 일은 유쾌하기만 한 일은 아니기에
생각보다 훨씬 고된 일이기에
또, 작품을 공개하는 일은 대단한 용기가 필요하기에
그 바보같은 믿음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과정을 즐기고, 계속해서 뭔가를 보여줄 수 있습니다.
과정은 즐기고, 결과는 신경쓰지 않는 마음
지속가능한 실행을 위한 마인드죠.
세상이 넓어지는 경험
이후에는 워케이션 보다는,
집 가는 길에 가베와 했던 대화를 정리해볼려고 합니다.
너무 길어질 것 같아 다음 편으로 빼려고 합니다.
워케이션을 전체적으로 정리해보자면,
내가 더 나다울 수 있도록 만들어 준 3일 이었습니다.
어느 순간부터 흐르는대로 쫒아가기 바빴던 것 같아요.
3일 간 함께 섞이면서 더 넓은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여유가 생겼고,
옛날의 내가 무엇을 하고 싶어했는지,
그리고 지금의 나는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정리도 해봤습니다.
이 내용도 기록 해볼 예정입니다. (언젠가는 하겠죠?)
그리고 친구 우디에 대해서도
항상 무슨 일을 하는 것 같긴한데,
도대체 무슨 일을 하는지 알기 힘들었는데
아 이 조직은 이런 식으로 일하는구나.
알게 되었고, 우디가 어떤 존재인지도 알게 되었습니다.
친구에 대해서도,
나에 대해서도 더 잘 알게 되었네요.
사담
이 글을 올려놓고도 계속 마음이 쓰입니다.
글은 누군가를 의식하는 순간부터 이상해지는 것 같습니다.
가공을 많이 한 탓인지, 처음 적었던 감정과는 조금 달라진 느낌도 드네요.
그래도 일단 올려봤습니다.
항상 누군가 보고 무언가를 얻었으면 하고 여러가지를 만들어왔습니다.
생각보다 긴 글이 되었는데, 여기까지 읽었다면 감사합니다.
여러분이 무언가를 얻었다면 이 글은 역할을 완전하게 수행한 셈이죠.
글의 퀄리티도 중요하지만, 일단 올려야 누군가에게 닿을 수 있으니까요.
저 역시 제 몫은 다 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여러분은 여러분의 역할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다른 글을 또 찾아 읽거나, 밑에 구독란에 이메일을 적고 구독하시면 되겠습니다.
허허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보내시고,
부디 감사할 일이 많은 하루이길 바랍니다.